[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중고폰 카메라가 '디지털 검안기'로 변신해 의료 취약 국가의 안저 질환 진단에 활용돼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중고 갤럭시폰으로 개발한 디지털 검안기를 베트남·인도·모로코·파푸아뉴기니에 지원한다. 11억명의 세계인이 시력상실로 고통받고 있다. 이 중 90%는 의료 취약 국가에서 나오고 있다. 디지털 검안기는 삼성전자가 국제실명예방기구(IAPB)·연세의료원과 협력해 2017년 개발한 것으로, 실명 유발의 원인이 되는 각종 안저(동공으로 안구 안쪽을 들여다봤을 때 보이는 부분) 질환을 진단한다. 디지털검안기는 삼성전자의 중고 갤럭시 스마트폰이 사용됐다. 중고 갤럭시 스마트폰에 ‘아이라이크’(삼성과 연세의료원이 함께 개발한 디지털 검안기)를 결합하면 안저를 진단할 수 있다. 의료진이 카메라로 안저를 촬영하면 스마트폰 내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사진을 분석해 안질환 여부를 1차로 진단한다. 이후 안과 의사들이 최종 진단을 내리게 된다.
삼성전자는 2018년 베트남에 처음으로 '아이라이크' 플랫폼이 적용된 휴대용 디지털 검안기를 지원했다. 현재까지 베트남에서 2만여명이 이 기기로 안저 질환을 확인했다. 지난해부터는 모로코·인도·파푸아뉴기니로 기기 지원을 확대했다. 삼성전자 영문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모로코, 인도, 파푸아 뉴기니의 3000여명 환자의 눈 건강을 지키는데 기여했다.
이 활동은 삼성전자 자원순환 프로그램인 '갤럭시 업사이클링'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기기에 해양 폐기물 재활용 소재도 사용하고 있다. '유령 그물'로 불리는 폐어망이 갤럭시S22시리즈 부품에 활용됐다. 어선이나 양식장에서 쓰던 중 찢어지거나 엉켜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망은 해양생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자연환경을 훼손한다. 미세플라스틱도 다량 발생시키며 결과적으로 수산물을 섭취하는 사람의 건강에도 해를 끼친다.
삼성전자는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쓰고,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등 제품 제작 단계부터 친환경을 적용한다. 해양 폐기물 활용은 향후 태블릿PC, 노트북 컴퓨터 등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모든 제품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Published Date: 2022.04.08
기사 원문: https://view.asiae.co.kr/article/2022040921142047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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